[회고글] GDSC 23-2 기초 인공지능 스터디장 회고

    왜 하셨나요

    오랜만에 만난 사람들이 휴학 1년 차가 되어가는 내게 묻는 말의 첫 물꼬는 뭐 하고 지내?라는 말이다. 
    나도 다른 사람들에게 그렇게 물어보곤 했으니까 근황토크의 시작점인 저 큰 의미 없는 말이 사실 내게는 짐같이 느껴진다. 
    뭐 별거하지 않는다는 말을 내뱉기 싫어서 항상 무언가를 하고 있는 삶을 채우고 있다는 생각도 든다.
     
    23년도 8월 네이버 부스트캠프가 끝나고 유럽여행을 다녀왔다. 유럽여행을 행복하게 마칠 수 있었던 이유는 내가 유럽여행을 갔다 와서 해야 할 무언가가 무척이나 기대되었기 때문이다. 그 무언가가 바로 GDSC 23년도 2학기 스터디였다. 
    2학년까지 학술동아리 운영진을 2번 정도 하면서도 4번가량의 스터디 모임에 참여하면서도 항상 궁금했다.
    스터디장은 왜 저렇게 자신의 시간을 많이 할애하면서 그다지 크지 않은 보수를 받아가며 사람들에게 봉사를 하는 거지? 명예직 같은 개념인가?
    아니면 후배 양성? 어떤 포부와 기대감으로 저 일을 하는 것인지 의문으로 가득했다. 그리고 GDSC리드님께 스터디장 제안서를 받으면서 그 의문에 나만의 답을 찾았다. 
     
    내가 스터디장을 하고 싶었던 이유는 나와 함께 인공지능을 공부할 동료들을 만들기 위해서였다. 
     
    대부분의 컴퓨터공학과 학생들의 로드맵은 백엔드 개발자나 프론트엔드 개발자로 향한다.
    예를 들자면 올해 여름 GDSC 데브톡에 부캠 멘토님을 어렵사리 모셔왔다. GDSC에 인공지능을 공부하시는 분은 어느 정도 있고 그들에게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으로 열심히 커넥트 역할을 했던 것 같다.  그런데 멘토님의 발표 중간에 멘토님이 혹시 여기서 인공지능을 공부하시는 분이 어느 정도 있을까요? 손들어보시겠어요?라고 했을 때 손을 들었던 것은 나, 그리고 부캠을 함께 하고 있었던 동기 하나. 이렇게 둘 뿐이었다. 그 순간 너무 민망해졌다.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이 적지 않은 수였던 것 같은데 고작 나와 내 친구밖에 손을 들지 않았다는 사실이.. 뭐랄까 소외된 기분이었다고 표현해야 할까? 몇 번이고 든 생각이긴 하지만 차라리 산업데이터공학과를 가는 것이 맞는 선택이었을까? 인공지능이라는 학문이 너무 컴퓨터공학과와 산데공의 중간에 걸쳐있는 학문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뭐 이건 내 생각일 뿐이고 나는 인공지능 공부가 한계를 마주할 수밖에 없는 여러 문제점을 생각했다. 
     

    1. Getting Started 부족

    다른 분야들에 비해 reference에 대한 접근성이 떨어진다. 처음 공부를 시작하기에, 즉 입문하기가 참 어렵다. 

    2. 자원 부족

    개인 공부 목적으로 돌릴 수 있는 자원이 다른 분야들에 비해 비싸다. 연구실에 들어가 있지 않는 한 큰 모델은 절대 돌려볼 수 없다. 

    3. 커뮤니티 부족

    말 그대로다. 이러한 것들을 함께 공부할 동료들이 없다. 있다 해도 연구실에 숨어있거나 정말 눈에 보이지 않는다. 
     
    1번과 3번은 내가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스터디장을 하기로 결정했다. 
     
    물론 강의가 모두 끝나고 나서 1번과 3번의 솔루션이 되었는지는 알 수 없다. 내가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 했다.
    알려주고 싶은 이야기들이 너무 많아서 처음에는 엔드투엔드로 하고 싶었다. 개념부터 대회까지 맛보기를 꿈꿔왔던 내 바람은 1주 차부터 무너졌다. 내가 초심자의 입장을 너무 고려 안 했다는 이슈였다. 그리고 개인사정이 있었겠지.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탈주했다.
    하지만 1주 차부터 8주 차까지 빠짐없이 어려운 과제를 다 제출하고 매번 출석도 해주었던 분들이 있어서 나도 흔들리지 않고 끝까지 마무리할 수 있었다. 너무 감사하다. 나도 앞서 말했던 4번의 스터디 모임에 참여하면서 all 출석을 했던 것도 딱 1번밖에 없던 것 같아서 그 열정이 너무 대단했다.  8주 차 간의 강의가 끝나고 개인적으로 대회를 한번 나가봤다. 시작할 때는 굉장히 자신만만했었는데 성과가 썩 좋지는 않아서 노코멘트하겠다. 하지만 이런 류의 공부를 더 하고 싶어서 앞으로의 방향성은 이쪽으로 잡을 것이다. 데이콘과 캐글을 공부해보려 한다. 
    강의를 준비하면서 느꼈던 것들을 적어보며 강의 후기를 마무리하려 한다. 

    학교 축제와 겹쳤던 1주차

     

    강의를 준비하면서 느꼈던 것들 

    1. 말하기 공부법이 정말 효과가 있다
    내가 안다고 생각했던 것을 설명하는 것이 참 힘든데 그걸 마주해야 모르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것 같다. 
     
    2. 데드라인의 위력은 대단하다.
    아무래도 돈을 받고 하는 의무감과 몇 명의 사람들의 한 시간을 책임져야 하는 무게감 그리고 항상 픽스된 데드라인의 위력은 나의 Lazy를 이길 수 있었다. 
     
    3. 할 사람은 한다.
    떠날 사람은 떠나지만 끝까지 함께 해줄 사람은 있다. 
     
    4. 말하기를 잘하고 싶다.
    나부터도 발표하는 사람의 억양과 논리 그리고 눈빛을 보면서 그 사람의 메시지를 이해한다. 이 모든 걸 잘하기 위해서는 잘 말하기 능력이 필요하다. 논리력 있고 설득력 있는 말을 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진행한 수업 목차

    1. Deep Learning Basic

    2. Intro CV & Pytorch

    3. Image Classification

    4. Object Detection

    5. Semantic Segmentation

    6. Intor NLP

    7. KLUE, BERT, GPT, KLUE

    8. MR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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